내년 도시개발 트렌드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TOD)입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됐죠. 또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친환경을 내세운 정부와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개인 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시개발 방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알경]에서는 TOD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대중교통 지향형 고밀개발, TOD란?
TOD란 개인 차량에 의존하는 도시가 아닌 대중교통 이용을 초점을 맞춘 도시 개발 방식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건축가 피터 캘솝이 처음 주장했습니다.
중심부인 고밀지역에는 대중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대중교통환승센터,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이 들어오고, 외곽지역은 개발을 지양하고 녹지 공간 등 자연생태환경을 보존하는 형태입니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중심의 도시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거장을 중심으로 한 도보접근 가능지역(400~800m)에 중심상업지역을 배치합니다. 업무‧주거‧여가시설을 혼합하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업무시설의 주차장 용량 및 방사형 도로확장 등을 제한하고 개인 승용차 교통량을 억제해 교외 환승 가능한 곳에 주차장 공급을 유도합니다. 또 정거장 주변의 고밀개발지에는 보행자 위주의 교통시설을 만들고 환승과 접근이 용이한 이동시스템을 구축해 보행성과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높입니다.
대세는 친환경과 보행자 중심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교통 편리성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TOD 개발방식의 하나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TOD 개발방식이 역세권 개발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구심역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역세권 복합개발로 주거, 상업, 유통, 문화가 어우러진 입체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TOD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친환경 흐름에도 부합하는 개발방식입니다. 그동안 승용차 중심의 도심방식으로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도로중심의 도심이었습니다. 때문에 환경‧대기 등의 오염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개인 차량 이용을 안하고 대중교통만으로도 도심 속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개발이 이뤄질 경우 보다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해외사례, 어디 있을까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포틀랜드, 일본 도쿄, 브라질 쿠리치바 등이 꼽힙니다. 미국 포틀랜드는 기성시가지의 개발을 통해 외곽으로의 도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내부의 밀도를 증가시켰습니다. 이를 위해 고밀 주거 및 복합용도의 개발, 대중교통 연계 개발, 승용차 이용의 억제와 보행 이용의 활성화, 역세권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예산 투입을 펼쳤습니다.
도쿄는 도심부의 과도한 업무 집중에 따른 공동화가 발생하고 교통 혼잡 등의 도시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위해 도시 내 철도부지를 중심으로 판매·업무 중심의 입체적 복합개발을 추진, 인근 대도시권을 포함하는 거점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주변지역의 보행체계를 개선하는 등 종합적인 역세권 정비계획으로 다핵분산형 도시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브라질 쿠리치바는 우수한 도로 교통 체계로 유명합니다. 지하철이 없는 이곳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은 바로 버스인데요. 쿠리치바의 도로는 삼중 도로 체계로 중앙도로에 급행 버스를 위한 버스전용차로를 두고, 도로 양편에 자동차 도로, 그리고 그 옆에는 일방통행 도로를 두는 체계입니다. 그리고 급행 버스, 지역 버스, 직통버스 등을 색깔로 구분하고 버스 간에 완벽하게 환승이 되도록 했습니다. 이밖에도 3대의 버스를 이어 붙인 형태의 굴절형 버스 등도 있습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