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 앞에서 “조 위원장이 사퇴를 밝혔다”며 “조 위원장이 저에게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서 이런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에 대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가족에 대한 공격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항공우주 전문가이자 육사 출신 30대 워킹맘이라는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강용석 변호사와 일부 언론에서 혼외자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조 위원장이 혼외자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기도 했다. 그는 2일 KBS라디오에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 “저 같은 사람은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의 사생활이 정치를 하는 데 있어 흠집이 될 수 없다는 의견과 도덕적인 결함은 정치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부딪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외자가 있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가. 아무리 공인이고 정치에 몸을 담았다 해도 결혼생활과 관련한 개인사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개인 간에 벌어진 문제고 당사자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3자인 우리가 조 위원장으로부터 사과 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조 위원장이 1982년생이란 점을 언급하며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세상에 어느 김지영이 조 위원장 같은 도덕성 문제를 일으키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 위원장을 보면 과연 앞으로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질 자질을 갖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투 톱 모두 상상을 초월한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니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사생활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온 나라 국민들이 조 위원장을 돌팔매질하는 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쥴리 사건과 비슷한 맥락의 혐오 밖에는 안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비판 여론도 높았다. 누리꾼들은 “정치 영역의 첫 번째는 도덕성이다. 당연히 정치는 하면 안 된다” “공인일수록 사생활로 보호되는 범위를 좁히고 더욱 공적 검증 앞에 노출해야 한다” “정치인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바라는 건 이제 욕심인가. 인간적 됨됨이는 뒷전으로 둬도 되나” “정치인은 도의적 책임도 져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