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심상찮은 버스 6411’과 함께 민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심상찮은 버스 6411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오는 17일까지 약 2주간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할 예정이다.
심상찮은 버스 6411의 숫자 ‘6411’은 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노동 철학을 상징한다. 노 전 의원은 생전 6411번 버스를 타고 매일 출근하는 노동자와 함께하겠다고 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날 출정식에서 노 전 의원의 6411 정신대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노동의 희망과 시민의 꿈을 모으기 위해 심상찮은 버스가 전국 시민들 속으로 달려간다”며 “저와 정의당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국의 이름 없는 6411 시민을 만나 34년 기득권 정치를 무너뜨릴 뜨거운 민심 에너지를 싣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힘겨운 노동의 삶을 외면하고 심지어 연일 노동의 퇴행을 선도하고 있다. 국민은 어차피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뽑게 돼 있다고 느긋하게 생각하며 진흙탕 대선을 만들고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34년간 지긋지긋하게 봐 왔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국민은 이제 속지 않겠다고 말씀하고 있다. 시민의 노동권이 보장되고 위기의 시대에 녹색 공존 미래를 열어내고 시민의 삶을 선진국으로 만들 후보를 애타게 찾고 있다”며 “노동이 있고, 미래가 있고, 시민의 삶이 준비된 후보가 여기 있다고 외쳐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정의당이 거대 양당 정치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정의당의 노란빛이 대한민국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일 수 있다. 길고 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결과 양당의 과거 역주행 정치에 지친 국민에게 정의당이 봄이 되고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되겠다. 오늘 출발하는 심상찮은 버스를 타고 내년 3월 9일 심상치 않은 결과를 안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심상찮은 버스 6411과 이 후보의 ‘매타버스’와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여영국 정의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심상찮은 6411 버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영입 인재만 태운 이 후보의 매타버스와 갈 길이 다르다”며 “정의당과 심 후보는 매타버스를 탈 수 없는 시민들, 빨간 후드티로 또다시 상처받고 절망할 시민들 곁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버스라도 정의당과 민주당이 만나러 가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정의당은 거대 양당이 대표하거나 대변하지 못하고 배제된 시민을 만나러 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평등‧기후‧차별과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무주택자의 주거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산업재해 사각지대에 방치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것을 약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인턴기자 meds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