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영입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른바 ‘비니좌’ 노재승씨의 과거 발언이 조명되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당초 문제될 것 없다던 국민의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비니좌(비니+본좌)’로 불리는 노씨는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여성비하’, ‘독재찬양’ 등으로 7시간 만에 내정이 철회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와 함께 내정됐다.
노씨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씨의 연설 영상을 공유한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이 연설을 기억한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노씨의 과거 SNS 발언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5·18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노씨는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5·18 민주화 운동을 놓고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고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치르고 어쩌고 한 걸 자랑한다.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인간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믿고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갔다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모두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 할 정도의 해괴한 극우 인사는 과연 누가 영입했는가”라며 “영입된 지 3일 만에 드러난 비니좌 노 씨의 과거 망언들은 '1일 1망언 후보'(윤석열)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입된 지 7시간 만에 내정이 철회된 함익병 씨는 김종인 위원장의 추천이었음이 밝혀졌다”며 “노씨의 망언 행적에서는 윤 후보의 그림자가 보인다. 노씨를 영입한 경위와 망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해도해도 너무하다. 5·18은 폭동이었다는 영상을 공유하고, 집회 참여자들은 실탄으로 진압해도 된다는 노씨의 발언들은 지금이 2021년인지 독재정권 시절인지 헷갈리게 한다”며 “국민의힘은 노씨 선임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논란도 국민의힘은 일단 노씨를 감쌌다. 원희룡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국회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기 심경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던 개인 신분이었다”며 “과거 발언을 굳이 문제 삼는다면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서 왜 사퇴시키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권성동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본인도 개인 자격으로 쓴 것”이라며 “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의 정책이라든가 각종 현안에 대해서 자기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부분에 대해서, 거기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얘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쭉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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