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하’ 논란 노재승 “철없던 과거 반성… 임무 성실히 수행”

‘5·18 폄하’ 논란 노재승 “철없던 과거 반성… 임무 성실히 수행”

사퇴설 일축… 당 ‘자진사퇴’ 권고도 사실상 거절

기사승인 2021-12-09 09:36:44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 씨.   유튜브 오른소리 캡쳐

‘5·18 폄하’, ‘김구 선생 비하’ 등으로 비판받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논란을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노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과 입장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2030 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공동선대위원장 임무를 더욱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위원장은 “최근 논란에 대해 너무 ‘사인으로서 작성한 글이니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스탠스로만 일관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며 “배경이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아무리 해석의 여지가 있는 짧은 문장으로 작성했다 하더라도 5·18, 김구 선생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중해야 유가족들과 관련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을 수 있겠다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은 다소 철없는 반응을 냈던 저의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굳게 다져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유명세를 탄 인물로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과거 SNS 발언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5·18 민주화 운동을 놓고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고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인간”,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믿고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갔다” 등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노 위원장은 당의 자진사퇴 권고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8일) 노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으나 먹히지 않았다”며 “오늘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이날 오전 열리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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