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19분14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앙은 북위 33.15도, 동경 126.24도다. 최대 진도는 Ⅴ등급으로 관측됐다. Ⅴ등급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질 수 있다.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A씨(25)는 “제주 애월항 근처에 머물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 경보가 발령됐다”며 “건물이 흔들리고 몸도 크게 떨렸다. 함께 여행 온 친구가 엄청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제주 신라호텔에 머물던 투숙객들은 지진으로 인해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 산다고 소개한 네티즌들은 “바로 옆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줄 알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진을 겪어봤다. 재난문자와 동시에 지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사는데 집 전체가 흔들렸다. 태풍이 세게 온 줄 알았다” “집에 있다가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왔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진동은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기상청은 전남에서 최대 진도 Ⅲ, 광주에서 Ⅱ 등급을 예상했다. 전북과 충북 청주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