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성희롱 논란을 놓고 정치권의 진실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 사무총장 의혹에 대한 경찰의 112 신고 내역을 확보했다”며 ‘112 신고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1시22분과 1시35분 두차례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내용 요지는 ‘강릉/000/아내와 같이 있는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상대방은 국회의원 000이다. 지금은 자리를 이탈한 상태’라고 적혀있다.
조치내용으로는 ‘신고자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모욕적이라며 신고를 한 것이며 사건처리에 대해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겠다고 하므로 고소절차 등 상담 안내 후 종결’이라고 설명됐다.
김 의원은 “실제로 여성의 남편이 신고한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원 000을 신고했다”며 “보도상 당시 국회의원이 권 사무총장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당시 경찰관 총 12명이나 출동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사무총장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성희롱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답변을 해야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권 사무총장은 선대위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 사무총장은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이라며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권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김 의원이 경찰의 신고 및 출동 내역을 근거로, 마치 제가 성희롱을 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주장했다”며 “기자분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부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경찰 신고와 관련해선 “경찰이 출동한 사실이 있다고 하나, 경찰에서 나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나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국민 누구든 신고를 하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와서 살펴본 후 신고의 신빙성이 있는지를 판단한 후 적절한 후속 처리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내가 정말 문제가 될만한 일을 했다면, 현장의 기자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며, 경찰이 입건하지 않을리도 없다”며 “김 의원은 나도 모르는 경찰의 신고내역을 공개해 범죄자로 낙인 찍는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김 의원은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재차 입장을 내고 권 사무총장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정말 억울하면 경찰 조사 기다리지 말고 법적 조치를 취하라”라며 “진실을 알고 있을 것 아닌가. 허위로 고소하면 무고로 맞고소할 계획이니 참고하라”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