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가족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이 후보는 자신의 친형과 형수와 관련된 갈등에 대해 꾸준히 해명해 왔다. 하지만 자신의 장남의 언행이 문제 시 되자 즉각 사과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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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불법도박을 넘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후보는 “성매매는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장남 동호씨가 포커 커뮤니티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댓글에서는 여성을 비하한 음담패설식 발언도 속속 발견돼 인성 논란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그가 작년 3월 이 커뮤니티에 마사지업소 후기를 작성한 시점이 이 후보의 모친이자 자신의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장남발 대형 악재로 인해 윤석열 후보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논란이 묻히고 있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다만 배우자 논란은 자녀 문제와 비교해 무게감이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은 행사할 권한에 비례해 이뤄져야 한다”며 “후보의 배우자는 검증을 굉장히 세게 받아야 한다. 자녀도 검증은 해야 하지만 배우자만큼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허위경력 문제는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의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 칼끝을 겨눈 경력이 있어서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17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YTN이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적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 사흘 만이다.
윤 후보는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 관련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사과로 여러분들이 받아주시고, 그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이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태도는 부인 김건희 씨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경우 자칫 자신의 지지율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즉각적으로 사과하지 않아 여론에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네티즌들은 두 후보의 이 같은 논란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못난이 형제 뽑는 것 같다” “차라리 허경영을 찍자”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경쟁하는 대선”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의당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도 “시대정신에 대한 비전과 민생을 향한 정책은 없고, 온통 양당 후보와 가족들의 범법행위로만 도배되고 있다”며 “갈수록 콩가루 대선이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