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방문 첫 일정을 마쳤다. 문재인 정부를 겨눈 비판과 함께 호남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22일 오후 전북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방문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호남 일정에 돌입했다.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미래를 내다보는 중앙정부의 투자가 중요하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많은 인사이트(통찰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로 알려진 고(故) 이세종 열사 추모를 위해 추모비가 위치한 전주 전북대로 이동했다. 그러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분노한 전북 5·18 구속부상자회, 전북대 민주동문회 등 시민단체의 반발로 추모비에 도착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이 열사 표지석에 하얀 국화꽃을 놓고 짧게 묵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전북대학생들과 만나 ‘윤퀴즈온더전북 with 석열이형’ 간담회를 진행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부터 지방 격차 심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토론했다. 윤 후보는 청년 실업률 해결책과 관련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문제는 경제’라고 이야기했다. 경제가 곧 고용이라는 이야기”라며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현재 고용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재정을 통해 국가 주도로 예산을 써가면서 하는 일자리 고용 창출은 양질이 아닌 경우가 많고 지속가능성도 떨어진다”며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는 고용된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없다. 조금이라도 복지 수급 체계가 나아지면 일을 안해버리기도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역 기자들과 만나서 전북지역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북은 수십 년간 민주당을 밀어줬지만,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전북을 개발해준다’, ‘산업시설을 들여오겠다’ 등을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다. 처음부터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여러분을 기만했다”며 “나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전북지역 현안인 새만금 개발현장도 찾아 ‘신공항’ 착공 이슈도 챙겼다. 윤 후보는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전북 미래뿐만 아니라 서해안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새만금에 있다”며 “여기 와서 보니 새만금 신공항을 만들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안나오겠다. 제일 중요한 게 개발 속도다. 너무 오랫동안 지체돼서 속도감 있게 쭉쭉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586 운동권’ 핵심이었던 함운경씨와의 저녁 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함씨가 운영 중인 군산의 한 음식점에서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주로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윤 후보는 “엉터리 경제이론을 국민 생활에 적용해 피해 입은 사람이 많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후보는 23일 광주 북구에 있는 광주AI데이터센터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전남 순천으로 이동해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다. 또 광양 소재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방문해 광양항 지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전북=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