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부족’ 페퍼저축은행의 성장통 [V리그]

‘경험 부족’ 페퍼저축은행의 성장통 [V리그]

기사승인 2021-12-22 21:33:20
작전 타임 후 독려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프로배구연맹(KOVO)

창단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1~2022 여자부’ 3라운드 ‘선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원정 경기에서 0대 3(15-25 20-25 19-25)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박은서가 11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최가은과 박경현이 10득점과 8득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달 9일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3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념비적인 창단 첫 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11연패에 빠졌다. 최근 9경기에서는 승점을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최근 연패 이유로는 경험 부족이 꼽힌다. 

페퍼저축은행의 평균 연령은 만 20.4세로 여자부 7개 팀 중 가장 어리다. 드래프트로 지명된 선수들은 이제 20대 초반 선수들이고, 특별 지명으로 데려온 선수들도 기존 팀에서 경기 출전이 워낙 적었던 선수들이다. 제대로 풀 시즌을 치르는 게 선수단이 모두 처음이다.

연패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기죽지 않았다. 경기 전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모두 다 아시겠지만, 우린 승리에 목마르다. 선수들 모두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의 호언대로 매 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과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2세트 때는 10-6으로 4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점수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서 현대건설에게 계속해서 역전을 허용했다. 현대건설의 공격이 상당했지만,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서로 수비를 미루다가 실점을 계속해 허용했다. 선수들끼리 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온 실점으로 분위기가 한 번에 넘어갔다. 

김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상대가 잘해서 점수를 내주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의 실수로 실점을 하면 안 된다”라고 했지만 계속해서 선수들의 미스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의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줄 해결사가 없었고, 경험 부족에서 이어지는 수비 실책으로 경기는 완패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경험과 연습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세터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라면서 “박은서가 나와서 분위기 전환이 됐는데, 박은서 혼자 현대건설을 이길 수 없다. 현대건설은 이기는 습관이 들어 자신감 있게 공을 다루는데 우리는 잘 안됐다”라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한다, 못한다‘라고 말하기보다도 전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고 하루아침에 달라질 순 없는 문제다. 경험과 시간이 쌓이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잘 만들어보겠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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