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28)가 끝내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미아 신세가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추가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28일 오후 6시까지 조송화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KOVO 선수등록규정에 따르면 자유 신분 선수(FA)로 공시된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자부 6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규정상 정규리그 4라운드 시작 일부터 FA선수에 대한 보상이 종료될 때까지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28일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한 조송화는 남은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은행의 주전 세터이자 주장이었던 조송화는 서남원 전 감독 등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달 팀을 무단 이탈했다. 김사니 전 코치까지 팀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고 기업은행은 서 전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다.
이후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한 김사니 전 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겼고, 이를 두고 배구계가 들끓자 김 전 코치는 세 경기만에 사퇴했다.
기업은행은 계약 해지의 책임은 조송화에게 있다며 KOVO에 상벌위원회를 요청했지만 결정이 보류되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조송화는 법원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자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기업은행과의 계약해지가 무효화될 수 있다. 다만 반대의 경우라면 조송화는 올 시즌 코트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잔여 연봉도 받지 못한다.
팬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14일 "조송화 선수가 배구 팬들과 배구계 인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지만 돌아선 팬심을 붙잡지 못했다.
여자 배구 기업은행 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리꾼들은 조송화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소식 공유하며 "자업자득" "미아 확정" "정의구현" "수습불가"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