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되자 지지자들이 모여 기념 행사를 었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서울구치소 유태오 소장 등으로부터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직접 수령하며 석방됐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구속된 지 4년 9개월 만이다. 법무부는 사면 효력이 발생하는 이날 0시께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3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0시가 되자 지지자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환호성을 질렀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띄우며 트로트 곡 ‘누이’를 열창하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석방 환영’ 집회도 열렸다. 우리공화당과 구국총연맹은 병원 정문 맞은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병원 후문 쪽에서 집회를 열었다. 1200여개 정도의 화환이 병원 앞 길을 장식하기도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 분노하고 힘드셨나. 우리공화당은 5년간의 투쟁 중 참고 또 참으면서 고통을 인내했다. 오늘부로 박 대통령은 자유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이제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였는지 그 끝을 향해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공화당 45만명 당원 일동도 성명서를 통해 “오늘은 국민이 그토록 원했던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 날”이라며 “4년 9개월, 1737일, 박 대통령께서 겪으셨을 고통과 아픔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 박 대통령께서 석방되신 이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드리며 이날을 새로운 국민 행복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박 대통령이 자유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 의한 사면이 아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문재인 세력과 이재명 세력 섬멸 투쟁을 통해 진정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는 박 전 대통령의 복권을 반기기 위한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너무 때가 늦었다”며 문 대통령을 질책하고 “박 대통령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울먹이는 지지자도 있었다.
집회에서 만난 김모씨(60세)는 “우리 박 대통령님이 정말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 원칙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인데 끝까지 잘 이겨내고 승리하고 나오셨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또 다른 참가자 김모씨(68)는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나온 건 환영하는 일이지만 문 대통령의 사면은 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이제부터 명예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모씨(59)는 “박 대통령 복권을 축하하기 위해 나왔다”며 “문 대통령 사면은 너무 때가 늦다.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라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 수감은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