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먹거리’ 건설업계 두마리 토끼 잡아라

‘안전과 먹거리’ 건설업계 두마리 토끼 잡아라

기사승인 2022-01-04 06:20:01
왼쪽부터 대우건설 김형 사업대표 및 정항기 관리대표,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안전과 먹거리’ 2022년 건설업계 수장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과제다.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흐름에 발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건설업계에서는 임인년 두 과제를 달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건설업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인상과 함께 건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말들을 내놓는다. 다만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2022년을 성장의 발판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여러 건설사 CEO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각자 대표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그린 에너지, 탄소 제로화 등에 대한 다양한 사업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에너지·친환경·DT 등 미래시장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공개(IPO) 준비에 한창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미래 먹거리 확보가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 길로 보고 친환경 및 연료전지, 수소사업의 확장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그는 “2022년 새해는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라며, 이를 위해 “국내 1위 환경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연료전지 및 수소사업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건설사 CEO들은 건설회사로서의 기본 경쟁력 확충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제시했다. 김형‧정항기 각자 대표는 기본을 중심으로 한 핵심역량을,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하 대표는 올해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을 확보하고 자산운영사업, 실버주택사업, 물류센터, 친환경사업 등 운영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건설사 CEO들은 먹거리 확보를 통한 성장을 주문하면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안전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원청은 물론 원청 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도 허용하고 있어 건설사의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형‧정항기 각자 대표 역시 “앞으로 대우건설은 중대 재해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가 건설사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도 올해 중점 과제로 관련 법안 보완을 제시했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보완 입법 마련을 포함한 과도한 기업규제 혁신 등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과 건설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 확대 등 물량 창출에 (올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일년 경영 목표를 설명하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년 시무식과 함께 신년사를 발표해 왔는데, 올해는 시무식이 취소됐다”며 “이에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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