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응 여력 안정화 단계… 전반적인 방역지표도 개선”

“의료대응 여력 안정화 단계… 전반적인 방역지표도 개선”

“방역패스, 미접종자 보호 목적”

기사승인 2022-01-04 11:50:09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 유효기간이 적용된 3일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관람객들이 입장 전 QR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방역당국이 병상을 지속 확충한 결과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641개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인 지난해 11월1일과 비교해 52% 확충했다. 준중환자 병상은 1686개로 늘어나 11월1일 455개에서 271% 추가확충됐다. 감염병 전담병원도 1만4600개로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병상확충, 회전율 제고 노력으로 병상 가동률도 호전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2.3%, 수도권은 64%를 기록하고 있다. 가동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13일(전국 82.6%, 수도권 86.7%)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상이 없어 입원을 기다리는 코로나 환자도 지난해 12월29일 계속해서 0명을 유지하고 있다. 

박 반장은 “코로나 병상을 확보하면서 일부 병상들이 축소돼 일반 진료에 불편함이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상확보하고 효율적인 병상운영에 협조해준 의료기관 그리고 의료진, 또 진료의 불편함을 감수해준 국민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행 규모의 감소에 이어 위중증 환자 등 전반적인 방역지표도 개선됐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24명으로 이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2889명이다. 3주 전과 2주 전 동일 요일에 확진자가 5000명대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위중증 환자도 12월21일 이후 계속해서 1000명대를 유지해오던 것에서 이날 973명으로 감소했다. 

박 반장은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효과로 보고 있다”며 “오늘 기준으로 60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은 78.3%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상회복의 재개를 위해서는 현재 감소세가 더 가속화돼야 하고 확실하게 유행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패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반장은 “현재와 같이 유행 규모가 크고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사망 위험이 높은 미접종자의 감염을 최소화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한편, 중증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이 방역패스가 강화되고 있다”며 “미접종자의 감염이 줄어들수록 또 의료체계의 여력은 효과적으로 늘어난다. 방역패스 강화가 불편할 수 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다시 한번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생필품을 구매하는 마트, 백화점 등까지 방역패스가 확대되며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미접종자를 보호하고, 의료체계 여력을 보존하자는 목적”이라며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2%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총 감염자의 비중 상 30%이며 중환자와 사망자의 비중상 52%를 차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접종자의 감염을 차단할수록 국민의 사망, 중증화 등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의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기존 PCR 외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 참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통상 2~3배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때문에 기존의 델타 변이 대응과 똑같은 방식으로 했을 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그래서 현재의 검사체계를 변화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 확진자가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재택치료 활성화 등을 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역에서도 병원급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의 속도가 늘고 경증환자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의원급의료기관 참여 방안이 있는지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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