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자중지란’에… 표정관리 하는 민주당

국민의힘 ‘자중지란’에… 표정관리 하는 민주당

이재명 “낙관할 수 있는 상황 아냐… 겸손하게 최선 다할 것”
이해찬 “자만하면 안돼… 하나 돼야 선거 이길 수 있어”

기사승인 2022-01-05 06:00: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내홍에 빠지자 더불어민주당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율 상승 국면을 대선 승리까지 이끌어 나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의 혼란이) 빨리 수습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달라.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책, 미래를 향한 경쟁에 빨리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저희와 경쟁하는 다른 당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잠시 멈춰섰다. 내홍으로 인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탓이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3일부터 일정을 중단하고 선대위 개편을 고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선대위원장의 사의표명과 관련해 혼선도 있었다. 

아울러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왔다.

다만 민주당은 내심 웃음을 지으면서도 표정관리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후보 역시 자세를 한껏 낮추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3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일주일 사이에 지지율이 급변하는 바람에 사실 좀 당황스러운 상태”라며 “저희는 차곡차곡 조금씩 나아지는 정도인데 갑자기 상대방이 많이 추락하다시피 한 것 같다. 저희로서도 낙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더 조심하고 더 겸손하게 더 최선을 다하자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도 ‘자만경계령’이 나왔다. 대선이 60여일 가량 남았기 때문에 선거 판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샤이 보수가 계속 바닥에 엎드려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좀 수습이 되고 또 메시지가 괜찮게 나오면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인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선대위 입장에서는 40%를 돌파해서 대세론을 가져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현재는 골든크로스가 수치상으로는 나타나고 내용 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4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저쪽은 저렇게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 우리는 앞으로 64일간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하나가 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방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주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4일 SNS에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 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며 경거망동을 경고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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