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쇄신안 공개’에… 김종인 “후보와 이야기한 적 없어”

윤석열 ‘쇄신안 공개’에… 김종인 “후보와 이야기한 적 없어”

이준석은 ‘사퇴 거부’… “尹, 입당할 때는 당대표 패싱”
당내에서는 ‘백의종군’ 목소리

기사승인 2022-01-05 10:36:5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이 먼저 쇄신안을 공개한 과정에서 윤 후보 측과 교류가 없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아울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자신의 자택을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나는 후보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 뒤 윤 후보 측과 갈등을 빚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윤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후보가 새로운 쇄신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과 교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 당선을 위해 내가 했던 일”이라며 “그 사람(윤 후보)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 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무엇 때문에 대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나.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능력이면 더는 나와 뜻을 함께할 수 없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른바 ‘윤핵관’ 측에 책임을 돌렸다. 김 위원장은 “아무 이해관계 없이 와서 윤 후보를 돕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며 “다들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온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역시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직은 내가 임명하는 것”이라며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한다. 당을 위해서 그렇게 판단하는 분(당직을 내려놓는 현역 의원)이 있다면 존중한다. 결원은 채우겠다”고 했다.

또한 “이준석이 물러났으면 선대위를 잘하면 된다. 그런데 2~3주 동안 선대위가 아니라 이준석대책위원회였다”며 “있을 때는 패싱 했고 나간다고 하니까 돌아오라고 한다. 그게 길어지니 안 돌아오면 사퇴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제발 복귀해달라고 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감정을 격화시키는 사람들은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안에 관해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들은 게 없다. 내가 어차피 논의나 상의의 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입당할 때 당대표 패싱한 건 괜찮나. 지금 와서는 또 후보가 패싱 됐다고 기분 나빠한다”며 “조수진 의원은 당대표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하겠다고 했다. 한 가지 장단에 춤을 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다. 후보 주변에서도 백의종군하겠다는 메시지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보다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분은 더 이상 우리 당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과 당원의 생각임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석열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일련의 상황으로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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