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급변하는 환경을 디지털 혁신으로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가능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면서 “데이터 기반으로 한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차별화를 넘어 초격차의 역량을 갖춘 넥스트 레벨 보험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개인별 생활 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 보험 상품을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초개인화 보험 상품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연령,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등 맞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썸’과 다이렉트 브랜드 ‘착’ 등 신규 비대면 채널을 만들었다.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공동 대표는 올해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MZ세대의 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험업 내부 환경 또한 빅테크 등 새로운 시장 경쟁자의 등장 등으로 어느 때보다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변화의 큰 진폭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의 효율적인 집행, 안정적인 자산 운용하고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선도적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와 완전 판매관리 등 소비자 권익 보호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수익성과 디지털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환 KB손보 사장은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된 지금,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데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자산관리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다. 손해율은 납입된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을 뜻한다.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가 손해율 인상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과잉 진료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속속 내놨다. 자기 부담금이 없는 1‧2세대를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16% 인상된다. 3세대 실손보험은 평균 8.9% 오른다. 매년 큰 폭으로 갱신 보험료가 오르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빅데이터 기반 AI 분석시스템(Hi-FDS)을 개발해 보험금 부당 및 허위 청구를 적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고의사고나 한방의료기관 불법행위를 잡아낸다. 현대해상이 2020년 적발한 보험사기 금액은 총 1717억원으로 보험사 전체 실적 중 19.1%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보험사기 인지부터 종결단계까지 사기 혐의를 분석한다. 의료 데이터 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다. 이후 이상 거래로 탐지된 건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KB손해보험이 적발한 보험사기만 400건이 넘는다.
DB손해보험은 설계사가 소비자를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구 실손보험 단독 전환 건에 대해서는 전환 실손보험료의 200%, 구 실손보험 전환에 장기인보험을 추가 계약할 때 전환 실손보험료의 400% 지급을 약속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