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사태 일파만파, 금융권도 ‘당혹’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일파만파, 금융권도 ‘당혹’ 

은행·증권사, 펀드 판매 일제 중단..상폐 여부도 귀추

기사승인 2022-01-07 10:34:09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
188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시중은행은 이 기업이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은행권은 최근까지 DLF(파생결합펀드), 라임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룬 바 있기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신용등급 재평가를 통해 차입금(대출) 회수를 고려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29개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에 이어 주요 증권사들도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융권의 이 같은 조치는 횡령 사건으로 인한 상장 폐지 우려 때문이다. 실제 상장사에서 내부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 횡령·배임을 할 경우 거래에서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담당 직원 이모씨(45)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알렸다.

또한 금융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신용도 재평가할 예정이다. 신용등급 재평가는 기업의 상황이 개선되거나 악화했을 때 이뤄진다. 재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은행은 금리를 올리거나 담보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3분기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3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804억원, 수출입은행 25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이 기업에 빌려준 장단기 차입금은 약 50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신한은행 212억원, 기업은행 193억원, 대구은행 100억원, 씨티은행 80억원, KB국민은행 46억원, 농협은행 1억원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조정 관련해서는 현재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다만 여신도 부동산 담보부로 취급이 되서 채권보전에는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기업의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기업의 재무관리팀장으로 있는 이 모씨가 약 188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 횡령한 회삿돈 1800억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의 91.81%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씨는 재무관리팀장(부장)으로 일하며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문제는 이 씨가 체포되기 전 가족들에게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윗선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경찰은 이 씨의 횡령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며,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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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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