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대신 주가…신세계 8% 급락 [특징주]

멸공 대신 주가…신세계 8% 급락 [특징주]

기사승인 2022-01-10 14:39:36
쿠키뉴스 DB

신세계 주가가 급락세를 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멸공(공산주의를 멸하자)’ 발언을 게재하고 있어 오너리스크 영향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10일 오후 2시13분 기준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0원(7.2%) 떨어진 2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신세계인터내셔날(5.34%)도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거론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것이 바로 오너리스크”라며 “오너의 일탈성 발언을 그 기업과 주주들까지 같이 책임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SNS에 꾸준히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을 올려왔다. 정 부회장이 이같은 글을 올린 초기에는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발언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야당을 중심으로 ‘멸공 인증’ 릴레이가 시작되면서 온라인상 ‘밈(mem, 인터넷 유행)’으로 번졌다.

멸공 이슈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발점이 된 정 부회장의 발언들도 집중 조명됐다. 그의 발언은 외신에까지 실리는 상황이다.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 부회장이 한국 대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반공 견해를 수차례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주가 급락과 관련 신세계백화점 측은 “K뷰티 등 중국 시장 불투명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에 선을 그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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