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도권 표심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일 0시 새해 첫 일정으로 인천항을 찾은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인천을 찾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7시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을 시작으로 인천 일정에 돌입했다.
이어 인천 남동구에 있는 경우정밀을 찾아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동 유연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직원 중에서도 (주 52시간제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내가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노동 유연화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중적으로 일 해야 할 때는 근로시간을 늘리는 등 연평균 주 52시간을 맞추게 해달라는 요구들이 많다”며 “근로시간 문제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해서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인천 선대위 출범식을 찾아 ‘원팀’을 강조했다. ‘인천상륙작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인천을 시작으로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후보는 오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천은 역전과 재도약의 상징”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판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우리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가 인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대선이 58일 남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고 희망을 만들긴 위해선 나와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한 몸이 되어야 한다”며 “서로 양보하고 이해를 통해 하나로 힘 합쳐 우리가 정말 민주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자”고 강조했다.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도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자”며 “한명 한명이 모두 윤석열이 되어서 최선을 다하자. 인천이 잘되면 대한민국이 잘 되고 인천선거에서 이기면 대한민국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인천 일정의 마지막은 인천 맞춤형 지역공약 발표였다. 윤 후보는 인천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E 신설 및 연장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권역별 특화 첨단산업 육성 △쓰레기매립지 대체지 조성 △제2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학병원 유치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지원 △수도권 규제 대상 지역에서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 △서북단 접경지역 시민 삶의 질 향상 등 8가지 공약을 약속했다.
특히 인천의 큰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매립지와 관련해선 “임기 중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고 대체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인천, 서울, 경기 3개 광역정부 문제이기 때문에 대체지 조성과 이전 문제를 총리 직속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포공항의 인천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관련 질문에 윤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고 배 위원장이 대신 답변했다. 배 위원장도 “아직까지 공론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공론화 된 이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만 했다.
인천=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