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이날 오전 발인을 마치고 배 여사 유해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으로 운구했다.
장례위는 당초 5·18 민주광장까지 만장·도보 행렬이 뒤따르는 시민참여형 노제를 가지려고 했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고려, 유족과 장례위 인사 등 100여명 만 참여하는 약식으로 축소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앞세워 보내야 했던 어머니는 한평생을 편한 집 대신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로 나서야 했다”며 “약자를 품어 안은 시대의 어머니셨다. 이 땅의 수많은 민주시민은 어머니의 강인한 눈빛과 따뜻했던 품을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장녀인 이숙례씨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혀 있는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 열사묘역에 안장됐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일 퇴원했다가 다시 쓰러져 9일 오전 5시28분 향년 82세로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숨진 것을 계기로 민주화·인권 운동 등에 헌신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