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핵심 경영목표인 만큼, 안전 중시 기업 문화 정착에 힘쓸 것”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10일여가 지났을까.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1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일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재 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인근에 주차된 수십대의 차량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물 잔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일대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추가 붕괴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고로 인해 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기에 앞서 사고 수습 대책 마련 및 실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공사를 진행하던 중 대규모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해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광주 학동 붕괴사고는 명백한 인재였다. 정부는 2개월에 걸쳐 해당 사고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해체계획서와 규정을 무시한 공사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건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뤄진 철거 등을 참사 원인으로 꼽았다.
재개발 관련 각종 비리도 드러났다. 공사 수주업체와 브로커들 사이에 수억원대의 금품이 오갔고, 입찰담합 등 불법행위가 이뤄진 정황이 경찰 수사로 일부 드러났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