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를 바꾼 게 가장 중요했다.”
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24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84대 76으로 LG를 꺾었다.
경기 후 워니는 “전반에 집중력을 살려서 경기를 많이 했다.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후반에 들어가면서 만회를 했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의 경기를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워니는 매치업 상대인 아셈 마레이를 8점으로 꽁꽁 묶었다. 마레이는 워니의 수비에 가로막혀 슛을 시도하지 못하고 계속 팀원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대해 워니는 “마레이는 리바운드 능력이 좋고 피지컬한 농구를 하는 선수다. 마레이가 다른 동료들 찬스를 살리는 플레이를 하기 전에 볼을 뺏고 터프하게 경기를 끌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워니는 2019~2020시즌 SK에 합류해 평균 20.4점 10.4리바운드를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공동 선두에 올려놨고,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평균 17.7점 8.6어시스트로 부진했다. 경기 중 성의 없는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하며 문경은 SK 전 감독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체중 관리부터 하지 못해 몸이 무거웠고 멘탈까지 흔들려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팀과 함께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워니는 체중부터 10㎏ 이상 줄이며 달라지려는 노력을 보이고 출발했다. 올 시즌에는 평균 22.4점 12.7리바운드를 올리며 첫 시즌과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그의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은 전체 2위 기록이다.
그는 “가장 중요했던 것은 마인드의 변화다. 지난 시즌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극복하려 노력했다. SK를 워낙 좋아했다. 국내선수들도 많이 도와줬고 저도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계속 SK에서 잘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워니를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워니는 “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라건아(KCC)처럼 많이 뛴 선수도 있지만, 나는 3년 차에도 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