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 둔 안철수, 선 그은 국민의힘… 野 단일화 결말은

여지 둔 안철수, 선 그은 국민의힘… 野 단일화 결말은

안철수 ‘상승세’ 보이며 10%대 지지율 안착
단일화 여론 ‘솔솔’… 전문가들 “결국 단일화할 것”
安 측 “국민이 판단할 문제”… 尹 측 “생각 없어”

기사승인 2022-01-13 06:00:1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대선판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를 돌파하면서다. 

12일 발표된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10일 유권자 1014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11%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 5% 벽을 쉽게 넘지 못했으나, 2주 사이 지지율이 6%p나 올랐다. 그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1월 26~27일 3.2% △12월 11~13일 3.7% △12월 24~27일 5% 등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 10~11일 실시)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2%였다. 지난 조사(4.2%)보다 8%p 상승한 수치다. 특히 18~29세(21.3%), 대구·경북(21.1%) 등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0%대를 넘긴 뒤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10.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결과까지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34.1%, 이 후보는 40.1%로 6%p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야권의 열세 분위기에 시선은 안 후보와 윤 후보 단일화를 향했다. 야권 단일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취지다. 전문가들도 이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5%p 싸움이다. 진영 결집 성격이 강한 상태에서 각 진영이 얼마만큼 세력을 끌어모으냐에 달렸다”며 “(야권 열세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 여론이 두 사람의 단일화를 이끌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윤 후보 하락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단일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도 전망했다. 박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한다고 해도 현 지지율을 최종 투표율까지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라며 “5%대가 나오더라도 정치 인생에 큰 타격을 입는다. 차라리 단일화를 해서 목소리를 내는 편이 낫다”고 했다. 

각 당의 반응은 엇갈린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여지를 열어둔 반면, 윤 후보 측은 가능성과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국민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그걸 원하신다면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초청토론회에서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강경하게 발언한 바 있다. 하루 만에 미묘한 입장차를 보인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애초에 우리도 단일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안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고 싶을 것이다. 완주했을 때 본인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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