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집값은 1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가을 무렵 시작된 상승세 둔화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을 합친 전국 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9.93%다. 이는 지난 2020년(5.36%)의 두 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이다.
수도권은 12.83%, 경기 16.56%, 인천 16.42%, 서울은 6.47%씩 올랐다. 2020년엔 각각 6.49%, 9.14%, 6.81%, 2.67%씩 상승했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였다. 지난해 16.56%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인천(16.42%), 대전(11.55%), 부산(10.84%), 충북(8.65%), 울산(8.14%), 광주(8.11%) 등이었다. 전년도 37.05% 오르며 1위를 차지했던 세종은 0.09%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도 급격이 올랐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연간 6.51% 오르면서 전년도 상승률 4.61%을 넘어섰다. 서울은 전년도 3.66%에서 지난해 4.91%로 올랐고, 경기는 6.70%에서 8.81%로, 인천은 6.64%에서 10.84%로 급등했다. 수도권은 7.66% 올랐고, 5대광역시는 6.9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가을 무렵 시작된 상승세 둔화가 연말까지 이어져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0.29%)은 11월(0.63%)보다 0.34%p 줄었다. 2020년 5월(0.14%)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이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8월 고점(0.96%)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상승률이 11월 0.76%에서 지난달 0.33%로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은 25개 구 모두 상승세가 둔화돼 전체 상승률도 0.55%에서 0.26%로 축소됐다. 인천(0.94%→0.49%)과 경기(0.86%→0.34%) 역시 상승폭이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0.67%→-1.74%) 집값이 7개월 연속 떨어졌고 대구(0.0%→-0.1%)가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등으로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대구는 매물 적체가 지속돼 2020년 4월(-0.1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