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수급 불안으로 ‘품귀 사태’가 벌어진 요소수를 대체할 물질이 발견됐다.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가 개발한 ‘에코-인7(ECO-IN7)’이다. 다만 해당 물질이 제품으로 생산돼 판매되기까지 남은 과제가 있어 각종 규제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매연장치와 요소수 대체물질의 필요성’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환경감시 국민운동본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대한민국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주관은 환경보전 대응본부, 에코-인 미래전략 연구소, 대덕대학교, 환경 감시일보, EMD-TV 등이다.
포럼을 주최한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는 “요소수 대체물로 개발된 시제품을 교통안전공단에서 배출가스 변화량과 대체물질 사용량을 테스트한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기타 자동차부품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국방과학원 등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제품 ‘에코-인7’이 요소수를 대체할 만한 기능을 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 물질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보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며 “질소산화물 값이 기존의 요소수를 썼을 때와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물질을 썼을 때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요소수 대체물로 ‘에코-인7’을 개발한 박상호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 에코-인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해당 물질의 장점으로 △친환경 △가격경쟁력 △손쉬운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전세계 어디든 유통되는 광물, 심지어 한국에서 나는 제품으로도 체취할 수 있다. 또 친환경 물질이고 토양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가격경쟁력도 지금 요소수와 거의 동일하거나 더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대기환경보전법’ 등 주요 법규에서 배출저감장치와 이에 대한 인증방법 등을 한정적으로 명시하는 상황은 대체물질 개발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배기가스후처리장치(DPF), 선택적촉매장치(SCR) 등 후처리장치에 대한 인증과 실험만을 제시하고 있고 이를 대체할 다양한 제품에 대한 인증·검사를 진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증에 대한 행정처리 방법도 명시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포럼에선 요소수 대체품 등을 반영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발명이나 연구 의지가 있는 단체들의 행동이 법이나 규제 등 고루한 부분에 막혀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정책이 바뀌고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생기고 우리나라의 대외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은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의 ‘요소수 대체물질 성능평가’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김종우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교수의 ‘경유차, 배출가스, SCR(배기가스 저감장치)과 요소수의 역할’ △김경배 교통뉴스 교통전문위원의 ‘배출가스저감사업저감장치’ 등의 주제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엄명도 교통환경정책연구소 소장, 한장현 대덕대 교수, 이재웅 중부대 교수, 박상호 에코-인 미래전략연구소 소장 등의 토론도 이어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음 세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라며 “산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에서 우리 실정에 맞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규 대한민국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장은 “오늘 포럼이 요소수를 대체할 물질이 한국에서 개발돼 요소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 2050 탄소 중립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현을 위한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