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고동빈 감독 “롤모델이요? 이지훈 단장님처럼 살고 싶어요” [LCK]

‘스코어’ 고동빈 감독 “롤모델이요? 이지훈 단장님처럼 살고 싶어요” [LCK]

기사승인 2022-01-20 22:40:44
젠지 e스포츠 '스코어' 고동빈 감독.   사진=강한결 기자

워낙 많은 감독·코치님들과 선수 생활을 했는데요. 롤모델을 뽑기가 굉장히 민감하네요. 저는 이지훈 단장님을 뽑겠습니다. 잘 살고 계시잖아요(웃음).”

본받고 싶은 지도자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젠지 e스포츠의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잠깐의 고민 후에 그는 “워낙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가볍게 답하겠다”며 “단장님께서 지금 정말 잘 살고 계시는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프레딧과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프레딧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프레딧이 최근 경기력이 좋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무사히 2대 0으로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딧 전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면서도 “상대가 단단한 조합을 선호하기에 맞춤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젠지는 영리한 밴픽과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서포터 ‘신지드’를 기용하면서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고 감독은 “우리 팀은 베테랑 선수가 많은데, 다들 실력을 실력이 뛰어나고 챔피언 폭이 넓다”면서 “스크림 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여 밴픽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역시 젠지의 밴픽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1세트 ‘카밀’-‘자르반 4세’-‘갈리오’-‘징크스’-‘쓰레쉬’로 조합을 짠 젠지는 이니시에이팅이 강력하다는 이점을 앞세워 프레딧을 제압했다. 고 감독은 “전력 노출이 있을 수 있어서 전부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프레딧의 강력한 교전 능력을 고려해 짠 밴픽”이라고 귀띔했다.

올해로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은 고 감독은 시작부터 훌륭한 성적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그는 “비결이라고 할 것도 별로 없다”면서 “‘마파’ 원창연, ‘무성’ 김무성 코치가 워낙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했고, 선수들의 기량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냥 버스를 잘 탄 것 같다”며 웃었다.

고 감독은 특히 정글러 ‘피넛’ 한왕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왕호는 게임 외적으로도 훌륭한 선수지만, 게임 내에서 맡은 역할이 매우 크다”며 “정글러라는 포지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5대 5 게임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LoL을 잘 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고 감독이 바라는 젠지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의 강점은 모든 선수가 캐리 롤을 맡을 수 있고,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이러한 점을 강화해 나간다면 더욱 완벽한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감독은 “지금 젠지가 3연승을 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종적인 목표는 지금보다 단단한 팀이 되는 것이고, 팬들께서도 저희가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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