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이은 현장 행보서 ‘불청객’…‘586 용퇴론에도 냉랭’

송영길, 연이은 현장 행보서 ‘불청객’…‘586 용퇴론에도 냉랭’

“호남 텃밭이라더니 국민의힘 보다 늦어”

기사승인 2022-01-27 10:10:2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붕괴현장에 방문했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반발로 입장을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전국승려대회’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현장에서 ‘불청객’이 됐다. 또 ‘586 용퇴론’을 앞세워 무공천과 불출마를 약속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현장을 방문했으나 사고 피해자 가족이 모인 천막에 들어가지 못하고 ‘쓴소리’를 들었다. 사고 피해자 가족은 “호남을 텃밭이라고 칭하더니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 보다 늦었다”며 “정부와 여당은 정권을 가졌으면서 현장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무시해놓고 선거운동을 할 때냐”고 지적했다.

반발로 인해 송 대표는 대책본부 브리핑을 받은 이후에 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송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징벌적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건설안전특별법과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다 방문이 늦은 것에 대해서는 “사고 초기에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수색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답했다.

불교계가 지난 21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을 지적하면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불교계를 달래기 위해 송 대표와 정 의원이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관계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송 대표는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586 용퇴론’을 강조하며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지역을 무공천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당의 이미지가 단기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의 반응이 냉랭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무공천을 한다고 해도 이미 4.7 재보궐 선거 당시 당헌당규를 어기고 공천한 것을 봤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이라며 “586용퇴론도 잘못된 정책이나 입법을 추진한 사람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이 아닌 기득권이라는 이미지로 용퇴론을 언급했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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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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