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부동산시장, 5만가구 분양...청약 열기 시들

2월 부동산시장, 5만가구 분양...청약 열기 시들

공급늘고, 대출규제에 집값 피로까지…청약 경쟁률 하락 전망

기사승인 2022-01-29 06:00:36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DB

2월 한 달간 전국에서 5만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많은 물량이 출현하는 반면 대출 규제와 집값 하락 우려에 내 집 마련 수요는 하락세여서 청약 경쟁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총 5만544가구(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접수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만5495가구다. 공급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인 2만6379가구(57.98%)는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1만9116가구(42.02%)가 공급될 예정이다.

2월 전국의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2월 분양실적 보다 264.63%(1만2477가구→4만5495가구) 증가한 규모다. 수도권과 지방 각각 234.63%(7883가구→2만6379가구), 316.11%(4594가구→1만9116가구) 늘어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7193가구(23곳, 37.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인천 7660가구(8곳, 16.84%), 경남 4315가구(7곳, 9.48%), 충북 3640가구(3곳, 8%) 등의 순으로 물량이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1526가구(5곳, 3.35%)가 분양될 예정이다.

2월 공급물량에는 사전청약 물량도 포함돼 있다. 2월 8일(2000가구) 올해 첫 사전청약이 시작되며, 2월말 약 4200가구가 추가로 사전청약에 들어간다. 이후 3월말 9100호 등 올해 1분기 총 1만53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2월 8일에는 의왕고천(700가구), 파주운정3‧양주회천‧아산탕정(각 400가구)에서 민간분양 물량이 공급된다. 2월말에는 공공분양으로 남양주왕숙(600호), 남양주왕숙2(500호), 인천계양(300호), 인천가정2(500호)에서, 민간분양으로 인천검단(800호), 부산장안(400호), 김해진례(500호), 남청주현도(600호)에서 사전청약 접수를 받는다. 

늘어나는 분양 물량은 대출 규제 및 집값 하락 우려와 함께 청약 경쟁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최근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순위 청약경쟁률은 34.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 평균 경쟁률 162.9대 1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방은 서울 보다 한 발 앞서 청약 열기 진정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는 6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으며, △전북·경북·경남(각 3곳) △전남·강원(각 2곳) △광주·울산·제주(각 1곳) 등에서도 청약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 했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올해 분양 시장을 두고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으로 인해 올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며 “분양가 산정 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분양가를 책정하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로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와 ‘고분양가관리제’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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