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붕괴사고로 건설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맞아 건설사들이 협력사와 상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잇따라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중 670억원을 이날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포스코건설과 거래하고 있는 약 620여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고 있다.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2011년부터 낮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를 비롯해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거래대금 조기 지급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공사대금을 명절 전에 조기지급 한다. 공사대금은 약 1200억원 규모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중흥그룹의 전국 50여 개 공사현장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 건설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도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사대금 1447억원을 지급했다. 호반그룹은 470여개 협력사에 공사·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매년 명절마다 협력사의 자금운용 지원을 위해 공사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해오고 있다.
반도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설 연휴 전 350여개 협력사에 600억원의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한양도 설 명절을 앞두고 약 300여개 협력사에 대금 약 800억원 가량을 조기 지급한다.
한양은 협력업체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상여금을 비롯해 원자재 대금 등의 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양 관계자는 “대금 조기 집행을 통해 장기화에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