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둘째 날인 30일에도 전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1만5142명으로 집계됐다. 그간 같은 시간대에 집계된 확진자 수치 중 가장 많다. 종전 최다치였던 지난 28일 집계(1만4472명)보다 670명 늘었고, 전날(1만3592명)과 비교하면 1550명 더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 4800명, 서울 4021명, 인천 1280명 등 수도권에서만 1만101명(66.7%)이 신규 확진됐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5041명(33.3%)이다. 이 중 대구가 9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770명, 경북 587명, 광주 482명, 대전 445명, 전북 366명, 전남 294명, 강원 277명, 경남 206명, 울산 201명, 충남 158명, 충북 128명, 세종 78명, 제주 74명 등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정까지 추가로 확진될 인원을 감안하면 31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000명대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자정까지 3940명이 추가 확진돼 신규 확진자 집계가 1만7532명으로 마감됐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연일 증가하고 있다.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지역 간 이동을 통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 가능성도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앞으로 10만 명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6일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4개 지역에서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오면 다시 PCR 검사를 받게 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고 방역 체계를 바꿨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3일부터는 이 체계를 전국에서 시행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