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과열양상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과열양상

현산의 광주 붕괴사고 이후 첫 수주전에 이목 집중

기사승인 2022-02-02 17:40:00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현장 입구.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 명의의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등의 문구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이 오는 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장 붕괴사고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한 주택시장의 첫 평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막바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품제공 등 각종 의혹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공사로, 추정 공사비만 4200여억 원 규모다.

입찰에는 현산과 롯데건설이 각각 보증금 200억 원씩을 내고 참여했다. 오는 4일 부재자투표에 이어 5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품ㆍ향응제공 의혹까지 나오는 등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 조합원은 2일 “당초 현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지난달 11일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장 붕괴사고 이후 롯데건설로 기우는 느낌”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사업장인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 명의로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현산 측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문구의 현수막으로 사업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안전한 재건축을 바라는 관양 현대 청소년과 청년모임’ 회원 20여명이 안양시청 앞에서 현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현산은 역사와 전통을 얘기하면서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며 수주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지금은 반성해야 할 때이지 미래의 먹거리를 개척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양 현대아파트 수주 활동 중 조합원들을 현혹하기 위해 금품ㆍ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현산은 모든 정비사업지의 수주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밝혔다.

청년모임 안병수 대표는 최근 “현재 가장 큰 우려는 오는 4일 진행될 부재자투표에서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이라며 “선관위에 의뢰하거나 공무원 입회 아래 진행하는 투명한 추진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산 측이 부재자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안 대표는 안양시청 담당 부서에 공무원 입회와 관련된 내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2일 “최근 불거진 ‘관광성 로비’ 논란은 과장된 내용”이라며 “공식 입찰에 참여하기 전인 이 사업 초창기 때 일부 조합원들의 견학 요구로 해운대에 간 사실은 있지만 이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대부분 건설사들에게 있는 통상적인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주사고 이후 회사 차원에서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절대금지 지침이 내려왔다”며 “우리는 부재자투표에 관여하지 않고 오히려 (조합원들의) 총회 참석을 독려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양=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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