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 오늘(3일) 발인…영원한 국민 MC 잠들다

허참, 오늘(3일) 발인…영원한 국민 MC 잠들다

기사승인 2022-02-03 10:28:52
사진공동취재단

방송인 고(故) 허참(본명 이상용)이 3일 오전 영면에 들었다. 향년 73세.

이날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참관하에 허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강원 춘천 경춘공원묘원이다.

허참은 지난 1일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그는 프로그램 피해를 염려해 주변 관계자에게도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허참은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왔다. 방송인의 꿈을 키우던 1970년대 음악다방 쉘부르에서 MC로 활약하다 1971년 TBC ‘7대 가수쇼’ 등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MBC 라디오 ‘박원홍의 청춘은 즐거워’, TBC ‘가요앙코르’·‘쇼쇼쇼’·‘가요청백전’·‘올스타 청백전’·‘쇼 일요특급’·‘가요 운전석’, MBC ‘싱글벙글쇼’·‘젊음은 가득히’·‘푸른 신호등’·‘허참과 이밤을’, KBS 라디오 ‘허참과 즐겁게’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았다.

허참이 25년 동안 진행을 맡은 KBS2 ‘가족오락관’.

허참의 대표작은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방송된 KBS1 ‘가족오락관’이다. 25년 동안 ‘가족오락관’의 터줏대감을 맡은 그는 걸출한 입담과 특유의 푸근한 진행으로 사랑받았다. “몇 대 몇~”이라는 유행어도 남겼다. 2007년에는 음반 ‘추억의 여자’를 발매하며 가수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9년에도 신곡 ‘아내는 지금’을 발표했다.

허참은 이외에도 SBS ‘트로트 팔도강산’, KBS2 ‘도전 주부가요스타’, GMTV ‘골든힛트쏭’·‘허참의 골든가요쇼’, SBS 러브FM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tbs FM ‘허참 강수지의 행복합니다’·‘허참, 전제향의 저녁이 즐겁다’, MBN ‘엄지의 제왕’, MBC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N ‘나이거참’, MBC Drama ‘연애 기다린 보람 - 내사랑 울산 큰애기’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으며 활약했다. 최근까지도 KBS2 ‘불후의 명곡 - 전설의 명MC 특집’,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등에 출연했다. 지난달 13일 전파를 탄 JTBC ‘진리식당’이 그의 마지막 방송이 됐다.

허참의 부고에 후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가족오락관’에서 6년 동안 호흡한 손미나는 SNS에 “당혹스럽고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면서 “짝꿍이자 롤 모델, 삼촌, 친구 같던 분”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허참과 ‘엄지의 제왕’과 ‘나이거참’으로 인연을 맺은 오정연도 “좀 더 연락드리고 표현하지 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다”며 애도를 표했다. 서유리 역시 “같이 프로그램하며 느꼈던 선생님의 따스함이 감사했다”면서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며 추모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