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대형마트 수수료 올라갈까…카드사, 협상 돌입

현대차·대형마트 수수료 올라갈까…카드사, 협상 돌입

기사승인 2022-02-03 16:46:05

카드사가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를 시작으로 대형마트 등 중·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에 나선다.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악화한 카드사들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달 말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카드업계는 2% 안팎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1.8~2%다.

카드사는 3년마다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을 통해 수수료를 정한다. 연 매출을 기준으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3억원 초과~30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중형 가맹점 ▲50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으로 나뉜다.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은 여당과 정부가 수수료율을 재산정한다. 30억원을 초과하는 중·대형가맹점은 업계 간 자율 협의로 결정되는 구조로 2.3% 이상은 올릴 수 없다.

일부 대형가맹점은 카드사보다 협상력이 높아 수수료율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 당시 현대차는 신한, 삼성, 롯데카드의 카드 결제를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카드사는 1.8%대인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0.1∼0.15%p 인상을 제시했다. 반면 현대차는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을 요구했다. 현대차가 결제를 거부하자 카드 3사는 현대차의 조정안 수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가맹점이 결제받지 않겠다고 하면 카드사들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 수수료율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면 수익이 악화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에서 진행했던 프로모션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 하한선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있다.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은 대형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에 하한선을 도입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연매출 500억원 초과 가맹점에는 하한선을 둬 부당한 수수료 인하를 막아야 한다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 노조들이 연 매출 500억 원 이상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하한선 법제화를 요구해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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