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복 논란…정치권 ‘동북공정’ 한 목소리

올림픽 한복 논란…정치권 ‘동북공정’ 한 목소리

기사승인 2022-02-05 19:02:48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한 여성.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중국 소수민족 의상으로 한복이 소개되자 정치권이 비판에 나섰다. 여야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5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에 대해 “중국 측이 조선족을 소수민족으로 본 것이다.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외교적으로 항의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국내 여론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외교 대응 방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정치권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경남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중국 정부가 역사공정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논란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제를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 문화 공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도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에 대해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면서 “남의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다. 중국 당국에 말한다. 한푸(漢服)가 아니라 한복(韓服)이다”라고 비판했다.

당에서도 공식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중국의 문화공정, 이번엔 우리 한복이 대상이 됐다. 중국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앞세워 고구려·발해 등 과거 동북 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올림픽처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한복을 입고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항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마치 중국 측 입장문을 보는 듯하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대국인 중국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무책임하게 말하기 전에, 우리 정부에 당당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라고 말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문체위원 전원은 입장문을 내 “중국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IOC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정부는 중국 정부에 대한 친중 굴종외교를 당장 중단하고 강력한 항의 조치와 IOC에 대한 유감 표명을 즉각 시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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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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