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발로 무산된 2차토론, 11일에 열릴까

野 반발로 무산된 2차토론, 11일에 열릴까

국민의힘, 정치편향성 등 이유로 8일 개최 반발… “11일에 하자”
2차 토론 주최 측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열릴 가능성 커”

기사승인 2022-02-07 12:29:00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쿠키뉴스 DB

제2차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8일로 논의 중이었던 토론회 일정을 국민의힘이 주최, 방송사 중계 등을 문제 삼으며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개최를 다시 제안하며 2차 토론회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제2차 대선후보 TV토론회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11일 제2차 TV토론회가 열릴 가능성은 크다. 국민의힘 측이 11일에 토론회 개최를 요청했고, 나머지 3당이 동의하면 11일 토론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과 민주당 측은 “언제든지 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오전 10시에 6개사 정치부장을 오라고 했는데 거기서 중계 주관사를 제비뽑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TV토론 개최 진행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1일 토론회 개최를) 어느 정도 동의했기 때문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변수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관계자들은 오는 8일 제2차 TV토론회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한국기자협회와 방송주관사인 JTBC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했고 ‘8일 2차 TV토론’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토론 무산 책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 타진했고 이를 국민의힘이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책임전가”라고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과 전혀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고 4자토론 무산 책임을 국민의당에게 전가하려는 후안무치 행태”라며 “성 단장은 즉각 사과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4자토론 협상에 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선수가 경기 규칙에 자꾸 개입하는 자체가 공정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상에서 ‘8일이 날짜가 안좋았다’ 등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건강상 문제’로 토론회 개최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기자협회 측은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윤 후보가 제주도 공식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저녁자리에서 폭탄주(술)을 마셨다는 보도가 나오며 ‘핑계’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와전된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성 단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크게 와전된 것 같다. (후보는) 건강이 좋다”며 “지방일정이 많고 컨디션을 고려해야한다는 말이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좋은 컨디션일 때 나가서 토론할 수 있어야한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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