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186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의 지난해 경영 실적을 8일 공시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 대비 16배 이상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증가세와 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중국 기술수출 및 현지법인 설립, 캐나다 기술수출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글로벌 4대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은 직접 판매, 유럽과 일본은 파트너십, 중국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남미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으로 기술수출을 적극 진행하며 양적 성장도 동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 유럽·아시아 시장 진출 잰걸음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지난해 매출 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6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279억을 판매했으며, 처방건수도 지난 10년간 출시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0개월차 수치를 상회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목표는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202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세노바메이트의 최대 장점인 발작완전소실율을 바탕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뇌전증 연구 펀딩 관련 비영리 재단인 ‘CURE Epilepsy’와 협업해 질환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국신경과학회·미국뇌전증학회 등 연례학술대회에서 장기 유효성 및 안정성 데이터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캠페인을 확대하며 환자·케어기버(caregiver)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지역 시장 진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독일·스웨덴·덴마크·영국에서는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제품명 ‘온투즈리’로 출시했다. 추후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 주요국을 비롯해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테인에서도 발매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지역 발매를 위해 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오는 2024년 파트너사 엔도그룹을 통해 캐나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 3상… 표적항암 신약 1상 착수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지난 1월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SK바이오팜의 첫 표적항암 신약 ‘SKL27969’ 또한 동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해 미국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마이크로RNA(miRNA)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앞으로도 유망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하며 혁신신약 R&D 생산성 및 효율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뇌전증 감지 및 예측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