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조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병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상임단장은 10일 “김건희 씨가 코스닥 소형주에 무슨 확신으로 당시 은마아파트 2채에 해당하는 22억 상당의 거액을 투자하여 대주주가 됐을지 의문”이라며 “주가조작 당시 보유물량이 유통주식의 7.5%나 되기 때문에 주가조작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분석한 도이치모터스 공시내역과 신한금융투자 주식거래내역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를 매수했다. 이후 2010년 57만5000주를 추가 매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2010~2012년) 당시 총 8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도이치모터스 유통주식의 7.5%에 달한다.
이에 민주당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단장은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조작을 할 수 없다는 해명과 달리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 회장을 통해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주식을 대량 매집했을 것으로 보이고, 수십억의 수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계좌공개도 못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건희 씨는 검찰 소환조사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구속수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혹 제기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 씨는 민주당이 ‘추정’한대로 주식을 보유한 사실 자체가 없다. 주식을 전혀 팔지 않고 사기만 한다는 것을 전제로 추론하니, 실제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