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거래 절반 빌라…"아파트값상승‧대출규제 등 영향"

서울 주택 거래 절반 빌라…"아파트값상승‧대출규제 등 영향"

연립·다세대 거래 51%, 아파트 39%
가장 높은 거래 지역 '은평구'…10채 중 7채 빌라

기사승인 2022-02-10 10:49:58
사진=안세진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매매된 주택 중 절반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간 아파트 가격이 큰 폭 상승하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빌라에 대한 수요가 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6만48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2만6834건의 51.1%에 달한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연간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37.9%)보다 무려 13.2%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39.2%에 그치며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보다 높은 것은 2007년(빌라 44.0%·아파트 41.3%)에 이어 두 번째다.

지역별로 은평구의 빌라 매매 비중이 6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북구(68.2%), 광진구(63.0%), 강서구(62.4%), 양천구(61.9%)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송파구(59.5%), 금천구(58.3%), 관악구(57.9%), 강동구(53.2%), 마포·동작구(각 52.8%), 중랑구(52.1%)도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 건수 중 절반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건수는 크게 줄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정부 주택 매매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만97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0% 급감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4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4개월 연속으로 빌라 매매 건수가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서울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각각 2121건, 93건으로, 아파트 매매(776건, 29건)의 약 3배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선호했다. 빌라는 환금성도 떨어지고 가격이 아파트에 비해 오르지 않아서다"라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아파트 가격이 큰 폭 상승하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매매 건수가 큰 폭으로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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