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좀비물 ‘지우학’, 주가 부진 넷플릭스 반등 모멘텀 될까

하이틴 좀비물 ‘지우학’, 주가 부진 넷플릭스 반등 모멘텀 될까

기사승인 2022-02-10 19:29:49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오징어게임에 이은 K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지우학 열풍의 영향으로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결제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상승 모멘텀을 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크게 성공하자 넷플릭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지우학은 공개 단 10일 만에 TV (비영어) 부문에서 역대 시청 시간 순위 다섯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우학은 넷플릭스 본고장인 미국 차트까지 점령했고 10일 연속 글로벌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개 10일 기준 누적 시청은 3억6102만 시간이다.

지우학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넷플릭스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지우학은 오징어게임에 이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광고판에 걸린 두 번째 K드라마가 됐다. 

지우학은 기존 좀비 드라마와 달리 학교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좀비에게 쫒기는 것을 중점을 두지 않고 ▲학교폭력 ▲계층 간 갈등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의 역할 등을 담았다. 또한 등장인물도 고등학생으로 이들 간 우정과 사랑을 다룬 하이틴 요소까지 갖추었다. 

때문에 많은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워킹데드나 새벽의저주와 같은 기존 좀비물과 차별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우학의 인기는 곧바로 출연 배우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지후(온조 역)의 인스타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전 대비 80배나 급증했다. 또다른 주인공인 조이현(남라 역)도 현재 380만명의 팔로워 수를 기록했다. 

작품이 흥행하자 해외에서는 다양한 ‘밈’(meme·인터넷에 유행하는 특정 문화요소를 재가공한 것)도 등장했다. 특히 오징어게임에서 지영으로 등장해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자극했던 조이현이 이번 작품에는 ‘발암 캐릭터’ 이나연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작중 울분을 터지게 만드는 이나연(이유미)의 모습에 분노하는 짤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오징어게임 당시 눈물흘리던 어느 시청자 모습과 지우학을 보면서 분노하는 시청자를 오버랩 시킨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유미도 관련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에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유미 인스타그램

지우학 열풍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넷플릭스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오징어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넷플릭스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30% 이상 하락했다. 이 기업의 주가 부진 원인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둔화와 신규 가입자 정체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해당 분기 매출은 77억1000만달러(약 9조 1980억원)로 월가의 컨센서스(기대치·77억1000만 달러)에 부합했으나 신규 가입자가 크게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4분기에 828만명 가입자를 추가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839만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이 기업은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미국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넷플릭스의 주식 300만주 이상을 매입했다. 

빌 애크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회사를 오랫동안 긍정적으로 지켜봐왔다”면서 “시장이 우리에게 기회를 줘 고맙다”고 언급했다. 

현재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결제금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에는 유료 결제자 수가 528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요금 인상에 따른 결제자 감소를 거의 회복한 것이다. 결제추정금액은 82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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