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극이 다신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2일 ‘노무현의 꿈, 세종 민심 속으로’ 일정으로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찾았다. 세종시 건설로 지역 분권을 실현하려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우리는 정치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 험한 길을 가셨다. 그때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후회했다”면서 “똑같은 후회를 또 반복할 것인가”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 보복수사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중요한 국가권력을 사법‧검찰권력의 사적 보복, 특정 정치세력의 궤멸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장에 모인 상인과 시민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세종전통시장에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운집해있었다. 이들은 ‘행정수도 앞으로 균형발전 제대로’, ‘유능한 경제대통령 강력한 국방대통령’이라는 피켓을 들고 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또한 ‘윤석열 장모 요양급여 부정수급 23억 무죄가 웬 말이냐’, ‘충청권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 윤 후보를 비판하는 문구가 쓰인 피켓도 있었다.
세종=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