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지난해는 ‘숨고르기’…다작·신사업으로 승부수

3N, 지난해는 ‘숨고르기’…다작·신사업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22-02-19 06:30:02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CI.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국내 게입업계를 대표하는 ‘3N’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일제히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형 신작의 공백은 커진 가운데 일부 신작에 대한 마케팅 비용, 1분기 진행된 대규모 연봉인상, 2020년 높은 매출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숨고르기를 마친 3사는 다양한 신작 발표 및 지식재산권(IP) 활용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한다. 여기에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글로벌 콘텐츠 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3N 게임사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3N이 벌어들인 매출의 합은 7조원 대로, 2020년 세 회사의 총 매출 8조원에 비해 하락했다. 

넥슨의 영업이익은 작년 2391억원 떨어진 951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와 장수게임 ‘서든어택’ 등이 선방했지만, 대규모 신작 부재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2020년 연간 매출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정도는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은 매출이 2조50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529억 원으로 25.2% 감소했다. ‘세븐나이츠2’, ‘제2의 나라’ 등의 작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은 소폭 끌어올렸지만, 마케팅 비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은 2조3088억원, 영업이익은  3752억원, 당기순이익 39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54.51% 당기순이익도 33% 하락했다. 지난해 여러 가지 부정이슈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리니지W’를 제외한 신작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으로 인한 비용도 늘었다.

3사 모두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 경영에 나선다. 올해 출시할 신작의 규모도 확연히 늘었고, 장르 및 플랫폼에 대한 다변화도 시도한다. 출시작이 모바일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만 치중됐다는 게이머들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 '던파 모바일'(위쪽)·엔씨소프트 

넥슨은 올해 대형 신작 게임으로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온라인 신작 ‘커츠펠’을 공개한 데 이어, 자사 주요 IP ‘던전앤파이터(던파)’를 활용한 ‘던파 모바일’을 내달 24일 출시한다. 여기에 △ ‘테일즈위버:세컨드런(모바일)’ △ ‘프로젝트 ER(모바일)’ △ ‘마비노기 모바일(모바일)’ △ ‘프로젝트D(PC)’ △ ‘히트2(PC·모바일)’ △ ‘아크 레이더스(PC·콘솔)’ △ ‘카트라이더:드리프트(PC·콘솔)’ △ ‘DNF DUEL(PC·콘솔)’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메이플스토리’ IP를 접목한 프로젝트 MOD 등 자사 연관 IP 활용처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도 올해 10여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총 20종(자체 및 공동개발 IP 비중 75%)의 주요 개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 ‘넷마블 프로야구 2022’ △ ‘머지 쿵야 아일랜드’ △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특히 ‘넷마블 프로야구 2022’는 오는 23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의 핵심 콘텐츠와 개발 과정을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 ‘프로젝트E’ △ ‘프로젝트R’ △ ‘프로젝트M’ △ ‘BBS’ △ ‘쓰론 앤 리버티(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의 티징(미리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TL의 경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TL은 풀 3D 그래픽으로 된 PC와 콘솔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통 MMORPG”라며 “몰입감있는 스토리와 압도적인 비주얼, 플랫폼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제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도 연계한다. 넥슨은 등 다양한 플랫폼에 투자하며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스튜디오, 엔피 등 4개사와 협력해 YN C&S 합작법인을 설립해 VFX(시각효과)와 XR(확장현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언급은 하지않고 있다.

넷마블은 20종의 주요 개발 라인업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신사업 전략을 알렸다. 3월부터 그 중 6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이하 모두의 마블)’는 실제 지도 기반의 부지를 매입해 NFT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으로 연내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생태계 공략도 선언했다.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메타휴먼은 제나, 리나, 시우 등을 활용한 콘텐츠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을 하반기 제2권역(북미 유럽 등)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관련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리니지W에 적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2021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P2E(Play to Earn, 플레이투언)로 접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NFT 도입이 기존 게임 밸런스, 모든 재화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리니지W는 역대 엔씨 게임 중 모든 지표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3576억 원을 달성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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