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추리반2’로 배우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여고추리반2’로 배우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기사승인 2022-02-19 07:00:11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캡처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시리즈엔 미스터리한 사건이 존재한다. 평범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를 다섯 명의 여고추리반 멤버들이 해결하는 이야기다. 이 시리즈에서 학교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멤버들은 전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서 같은 사물함을 나눠 쓰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선생님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지는지는 불편한 상황을 덜 만들기 위해서라도 추리만큼 중요한 요소다. 새라여고와 태평여고 전학생들이 겪은 일들을 통해 슬기로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했다.
(기사에 ‘여고추리반2’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캡처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는 먹을 걸 나눈다
학교는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친구들이 생기는 곳이 아니다. 어떤 친구가 나와 잘 맞을지, 그와 어떻게 친해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야생의 공간이다. 의외로 쉽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있다. 맛있는 걸 함께 나눠먹으면 된다. ‘여고추리반’에서 최예나는 과일맛 소프트캔디를 갖고 다니며 틈만 나면 ‘먹을래?’라고 권한다. 시즌2에서 전학생들은 떡볶이와 컵라면을 나눠 먹으며 반장과 부반장, 용승남 PD와 가까워진다. 박지윤은 기분이 상한 사진반 친구에게 아끼던 과자를 건네며 자신의 진심을 표현했고, 결국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별다른 말도 없이 얻어먹으면, 친해지기 전보다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캡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한다
떡볶이를 한 번 나눠먹었다고 단번에 절친이 되지 않는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섰을 뿐,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먼저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 유대감을 쌓는다. 다른점을 발견하면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장점으로 칭찬해주자. ‘여고추리반’ 멤버들도 처음부터 친했던 건 아니다. 다섯 멤버들은 나이와 직업이 모두 다르다. 각자 개성과 성향도 달라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멤버 중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박지윤과 최예나는 먹을 걸 좋아하고 겁이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쫄보즈’가 되어 항상 같이 다닌다. 어떤 일에도 별로 놀라지 않는 재재는 작은 소리에도 기절할 듯이 놀라는 멤버들을 이상하게 보지 않고 매번 다독인다. 장도연은 장신의 키를 활용해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전담하고, 비비는 멤버들이 무서워하면 항상 앞장선다. 서로가 많이 달라도 마음이 같으면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캡처

절대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한 번의 잘못이 그동안 쌓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책상이나 사물함을 뒤지는 것, 몰래 물건을 훔쳐가는 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여고추리반’에서 멤버들은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학교 곳곳을 살피며 단서를 얻는다. 때로는 교무실이나 교실을 뒤질 때도 있다. 사건에 몰입해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은 위기로 돌아온다. 시즌1에서 친구의 책상에 놓인 유품을 가져간 후 돌려놓지 않아 학교 운동장에서 벌을 받는다. 시즌2에선 친구의 사물함을 마음대로 살펴본 행동을 의심받아 분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시청자들에겐 통할지 몰라도, 학교 친구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캡처

친구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학교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때로는 성적으로 인한 경쟁심이 만들어낸 분위기가 학교를 지배하기도 하고, 선생님들을 향한 반발심으로 가득 찬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할 때도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더 이상 갈 곳 없는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여고추리반’ 시즌1에선 추리반 멤버들이 전학생으로서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 멤버들은 서운한 마음을 안고도, 친구들이 언젠가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줄 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사건 해결에 성공한 후 그들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 시즌2에서도 반 친구들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은 찾아왔다. 그동안의 사정을 알게 된 후엔 오해가 풀리고 다른 시선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는 친구가 나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쉽게 흔들리고 잘 부스러지지만 언젠가 큰 힘을 발휘한다. 방송에서만 통용되는 얘기는 아닐 거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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