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진단키트, 이젠 남는다? 편의점 수급 숨통 트이나 [가봤더니] 

‘품귀’ 진단키트, 이젠 남는다? 편의점 수급 숨통 트이나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2-02-22 06:00:27
자가진단키트 판매를 위해 소분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점주     한전진 기자
CU편의점에 남아있는 자가진단키트의 모습    한전진 기자
“자가진단키트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따로 발주를 넣어 받았는데, 찾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없네요. 아직 20개 넘게 남았습니다.” 

정부가 ‘자가진단키트 유통개선조치’를 시행한지 일주일째인 21일. 서울 시내 편의점 곳곳에서는 자가진단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종로3가역 인근에서 이마트24를 열고 있는 한 점주는 “저번주에 25개씩 두 박스를 받았는데, 아직 여분이 많다”며 “막상 받아놓으니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날 오전에도 손님 두 명이 각각 2개씩만 사갔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진단키트 품귀가 이어지자 사재기와 가격 폭등 등 ‘제2의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종각역 젊음의거리 인근에서 만난 한 GS25 점주는 “확진자가 처음 10만명이 넘기 시작할 때에는 미리 구매해 두려는 사람들로 (자가진단키트가) 한때 동 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처럼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면서 “1인 5개 제한에도 한 개, 두 개 사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평했다. 

이어 “본사에서도 키트가 남은 매장의 키트를 수요가 많은 쪽으로 보내기로 하면서 특별히 모자라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확보했던 자가진단키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급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지난 15일부터 CU와 GS25가, 17일부터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이 판매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광화문, 종각, 종로3가 등 편의점 10곳을 돌아본 결과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자가검사키트를 팔고 있었다. 

CU편의점 앱상에서도 자가진단키트가 남아있는 매장이 많았다.    한전진 기자
지난주 편의점 CU는 전국 15000만 여개 점포에 자가진단키트 ‘래피젠’ 70만개를 공급했다. GS25도 래피젠 80만개를 확보해 전국 매장에 20개씩 공급했다. 이마트24도 자가진단키트 ‘휴마시스’ ‘수젠텍’ 110만개를 확보하고, 전국 가맹점에 60만개를 입고시킨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점심 CU의 ‘포켓CU'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울 중구 인근 매장의 재고를 확인한 결과, 대다수의 매장이 5개에서 35개까지의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점주들도 자가진단키트 대란 가능성에 큰 우려를 보이지 않았다. 을지로에서 만난 편의점 점주 A씨는 “근처 약국과 다른 편의점에도 팔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미리 사둬야 될 필요성을 이젠 못 느끼는 것 같다”라며 “골목 골목마다 있는 게 편의점”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종로3가 익선동 인근의 CU 매장에서도 판매는 원활하게 이뤄졌다. 판매원은 “지난주 키트가 20개 가량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10여개가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는 자가진단키트 수급이 곧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는 원래 편의점에서 잘 팔리지 않던 상품이다 보니, 초기에 매장에 제품이 많지 않았다”면서 “정부 조치 이후 각 업체들이 확보했던 물량을 매장에 풀기 시작하면서 품귀 현상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의 ‘마스크 대란’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대란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기도 한데다 사람들의 공포감이 더 컸고, 모든 사람들이 단기간 쓰고 버리는 제품이었다”면서 “진단 키트는 증상이 있는 일부 사람들만 사용하는 점에서 수요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점 점주가 남은 자가진단키트를 보여주고 있다.    한전진 기자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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