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유권자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초박빙’ 대선 구도에 조금씩 균열이 나고 있다.
21일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19~20일 1006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34.1%를 기록했다. 윤 후보가 2주 만에 2.5%p 오르고, 이 후보는 변화가 없어 격차가 8.3%p로 벌어졌다. 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 수치다.
지난 20일 공표된 여론조사 3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3~18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3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3%p 오른 42.9%, 이 후보는 0.4%p 떨어진 38.7%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1.8%p) 밖인 4.2%p였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2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7.6%, 이 후보는 39.8%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1.0%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0.5%p 하락하며 지지율 격차가 6.3%p에서 7.8%p로 벌어졌다.
9%p 가까운 격차가 나온 여론조사도 있었다. 서던포스트가 CBS의 의뢰로 18일~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0.2%, 이 후보는 31.4%로 집계됐다. 두 후보는 8.8%p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밖 격차를 보였다.
다만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18~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36.9%를 기록해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안 수치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한 조사 결과도 있었다. 2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43.7%, 윤 후보는 42.2%로 집계됐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대선까지 남은 약 2주일가량 돌발 변수도 존재하는 탓이다. 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만큼 지지율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경안이 통과되면 큰 틀에서 지난주 우리 캠프를 곤란하게 했던 단일화 흐름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 상황들이 좀 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도 “민주당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구도를 이룬 것으로 나왔다”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 등이 지지율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문가 역시 윤 후보로 대세론이 기울었지만 ‘야권 단일화’가 결렬됨에 따라 대선 판세가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진 대세가 윤 후보로 기울었다”면서도 “단일화 이슈가 향후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휴먼앤리서치 소장은 “아직 윤 후보가 대세론을 장악했다고 보긴 어렵다. 안 후보의 단일화 이슈, TV토론 등을 통해 표심을 결정할 부동층이 남아있다”면서 “대세론을 타는 대선주자에게 표를 줄 ‘스윙보터’가 남아있다. 이번주 안에 대세 후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