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57포인트(1.42%) 내린 3만3596.6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11포인트(1.01%) 하락한 4304.7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5포인트(1.23%) 떨어진 1만3381.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명령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즉각 제재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러시아 은행 2곳과 국채,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 조치에 나섰고, 유럽연합(EU) 또한 DPR, LPR 지역과 EU간 무역을 금지하고 자금 조달 제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CNBC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며 “긴장이 고조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수익률을 소폭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 마감 시점의 1.92% 수준에서 1.93%로 올랐다. 

러시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을 모아둔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러시아ETF는 8.91% 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홈디포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주가가 8.85% 내렸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주가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배당 확대 소식에도 4.98% 떨어졌다. 

미국 출판사 호튼 미플린 하코트는 베리타스 캐피탈이 주당 21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5.34% 뛰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