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도 먼지 안 나는” 심상정, “시민 삶 대변하는 대통령” 약속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심상정, “시민 삶 대변하는 대통령” 약속

심 “한국 최초의 일하는 시민 대통령” 다짐
“양당체제 35년은 진흙탕 정치”

기사승인 2022-02-24 07:46:51
▲경기도 부천역 남부광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반응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일 심 후보는 예정된 일정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시민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일 경기도 부천역 남부광장에서 "파이만 키우면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규탄하며 "어려운 시민들의 삶을 생각하는 복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심 후보는 "국가가 돌보지 않아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시민들이 많다"고 호소하며 △청년 △노인 △여성 △대학생 △장애인 등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을 부르짖었다. 

특히 그는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빚더미에 앉았다"고 짚었다. 이어 "창문 하나 없는 단칸방 월세가 6,70만원이다. 하지만 코로나 피해자로 호명되지도 않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많은 등록금을 냈다"고 공감했다. 이에 대해 "국가장학재단에서 융자받은 장학금 대출의 절반이라도 탕감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21일 TV토론 당시 표명한 의견을 부연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때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서울 집값 평균이 12억"이라고 언급하며 "44퍼센트의 집 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의견에 힘을 주었다. 그는 "이재명도, 윤석열도 종부세 깎아주는 데 혈안이다"고 일갈하며 "44퍼센트의 집 없는 서민의 고통과 아픔은 대변하지 않고 2퍼센트의 부자들 세금 깎아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관위 자료를 통해 봤을 때 윤 후보는 서초동에 시가 30억짜리 집에서 살고, 현금도 50억이 있다. 하지만 종부세는 '92억'이 아닌 '92'만원을 낸다"면서 "이게 (종부세) '폭탄'인가"고 비판했다.

이날 심 후보는 경제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 △토지초과이득세 재도입 △확실한 개발이익 환수 등을 제시했다. 이어 청년들을 향해 "두 발 뻗고 잘 수 있게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0년 동안 '성장'만 찾다보니 국민들이 많이 희생했다"고 감싼 그는 "한국도 파이만 키우면 된다는 경제대통령"이 아니라 "불평등을 바로잡는 복지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상위 10퍼센트 소득 집중도 △노인빈곤율 △자살률 △출산율 등 지표에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심 후보는 "35년 양당 체제 동안 얼마나 시끄럽나"고 되물으며 "내내 진흙탕 정치였다"고 평가했다. "또 두 당 중 덜 나쁜 한 사람을 뽑을 거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을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진짜 대통령감인데 당이 작아 걱정"이라는 시민의 우려에 "민주당에 권력을 줬지만 기득권을 잡고서 정쟁하는 데 썼다. 재벌 눈치 본 적 없는 나는 대통령 되면 정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양당 정치 끝내고 이름 없는 시민들의 삶이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갈무리했다.

유세를 지켜본 정예진(26·여)씨는 "심상정 후보는 평소 말씀을 잘하시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이 약해서 영향력이 낮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젊은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집값 문제와 청년의 취업 문제 해결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함께한 익명의 30대 직장인은 심상정 후보의 공약 중 '주4일제'를 최대 강점으로 뽑았다. 그는 "현재 야근이 너무 많다"고 호소하며 "주4일제가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주4일제 도입으로 오히려 임금 삭감이나 일자리 불안이 생기지 않겠나"는 질문에 "주5일제를 도입하고 나서도 임금 삭감이 많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응답했다.

한편, 이날 심 후보는 안양·시흥 등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 나갔다.

오정우 인턴기자 loribv041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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