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처가댁’ 충주 산척면을 찾았다. 그는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4일 충북 충주 산척면 유세에서 “제가 충청도 사위 이 서방인데, 처가댁에 사드 같은 것 말고 정말로 확실히 도움 되는 걸로 잘 챙겨드리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충청도에 오면 말뚝에 절을 하고 싶다”면서 “제 처가 곱고 고마우니 말뚝은 아니고 동네 주민들에게 절 한 번 해도 되겠나”라고 말하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지역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한 주민이 나와 메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이 후보에게 건넸다. 이 후보는 “2번 장모님”이라 부르며 화답했다. 이 후보에게 달걀을 건네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들이 이 후보에게 노래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에 “처가댁에서 하라고 하니 노래 한 번 할까”라고 운을 떼며 가수 나훈아의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다. 주민들은 이 후보가 노래를 부르자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호응했다.
노래를 마친 이 후보는 “음치인 게 완전히 들통 났다”며 웃었다. 이어 “원래 노래는 상대방이 못 해야 재밌다. 내가 잘하고 상대방이 못 하는 게 즐겁다. 여러분 이재명이 노래 못 하는 거 보니까 자부심 생기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산척면을 찾은 이 후보는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른 데 가면 시간에 쫓기고 이러는데 처가댁에 왔으니 널널하다. 인상 쓸 필요가 없고 소리 지를 필요도 없다. 안 그래도 잘 들어주시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덕분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도심이 아닌 곳에서 소규모로 유세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자 이 후보는 평소보다 톤을 낮춰 시민들과 대화하듯 연설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방역체제 전환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이 0.8%로 독감 정도다. 2~3일 가래 좀 나오다가 없어진다”며 “당선 후 100일 안에 스마트 유연 방역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책임은 당선자가 지면 된다”고 했다.
충주=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