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한 운영을 선호해왔다. 꼼꼼한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굳히는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LCK는 교전을 지향하는 성향이 강한 LPL(중국 프로리그), LEC(유럽 프로리그)보다 평균적으로 경기시간이 긴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브 샌드박스는 전통적인 LCK 성향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다. 운영 대신 이곳저곳에서 난전을 유도하면서, 전투로 이득을 취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불리한 싸움도 어지간해서는 피하지 않는다.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달려든다.
리브 샌드박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리브 샌박은 전투를 피하지 않았다.
1세트 글로벌 골드가 뒤쳐진 상황, 리브 샌박은 잘 큰 ‘이렐리아’를 끊어낸 뒤 ‘아펠리오스’를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리브 샌박은 바론 버프를 획득했고, 불리한 전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 2세트에는 오브젝트 전투마다 화끈하게 싸움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리한 흐름을 굳혔다.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도 매우 공격적이다. 이들 모두 라인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싸움에 임한다.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은 라이너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난전을 유도한다. 소위 ‘육식형’에 가까운 그는 싸움을 절대 피하지 않는다. 특히 대형 오브젝트가 나왔을 때마다 상대방을 전장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이득을 보기도 하지만, 크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스노우볼이 돼 패배로 직결되는 사례도 제법 있었다. 물론 전투를 피하지 않는 과감함으로 리브 샌박은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기든 지든 경기 내용은 화끈하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앞서 미드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은 지난 16일 프레딧 브리온전 승리 이후 “우리 팀이 운영 부분이 부족해서 그렇지 교전은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기세에 밀리지 않고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내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경기 이후에는 “공격성을 유지하되 섬세한 라인전도 가미를 해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부연설명했다.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평균 경기 시간은 35분 7초다. LPL(31분), LEC(33분)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다. 반면 리브 샌박의 평균 경기 시간은 LCK 팀 가운데 가장 짧은 32분이다. 그만큼 빠른 템포의 경기를 지향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더 세게,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매경기 공격적이고 거칠게 템포를 올리는 리브 샌박이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