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월14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분석했다. 각 후보의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는 윤 후보다. 총 27건의 게시글에서 윤 후보의 이름이 거론됐다. 부정적인 언급이 주를 이뤘다. 윤 후보의 여성, 노동, 안보, 정치개혁 공약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 관련 게시글은 20건이다. 민생경제, 주로 의료, 노동, 안보, 정치개혁 등 이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저격한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를 언급한 게시글은 3건이다. 비판적 내용은 심 후보가 작성한 1건에 그쳤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한 것을 비판했다. 나머지 2건은 후보의 이름을 언급, 함께 문제를 살피자는 내용이다.
심 후보 관련 게시글은 없었다.
반면 심 후보는 나머지 후보를 모두 언급, 비판했다. 타 후보 언급 게시글도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 노동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망언록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을 것 같다. 부디 현실을 바로 보시라”, “노동관이 꼰대스럽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의 정치개혁 방안과 사시부활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살찐고양이법(최고임금제)’에 반대 의견을 표하자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았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 관련해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에 실망을 표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의료·노동 공약 등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건보) 적용 공약에 대해 재정 고갈을 우려하며 저렴한 카피약 처방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두 후보가 동의했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제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노동 포퓰리즘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있다면 국민 앞에 모두 밝혀야 한다”며 이 후보뿐만 아니라 윤 후보도 함께 겨냥했다.
양강 대결은 SNS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주요 언급 대상으로 삼았다. 윤 후보는 TV 토론 관련해 “전 국민 앞에서 이재명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후보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마을 바꿨다고 말하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 안보, 환경 공약 등을 비판했다. 정치보복과 분열, 갈등조장, 혐오 등의 키워드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국민들께 사과하라”, “안보 문제를 정략 대상으로 삼지 말라”, “#민주공화국 YES #검찰제국 NO”라고 이야기했다.
상대 후보 외에 특정 단체 등을 저격한 경우도 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공약을 SNS에 내걸었다. 젠더문제 관련해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비노조원을 차별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집단”, “강성귀족 혁파!”, “기득권 노조의 패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이유민 쿠키청년기자 soyeon@kukinews.com